KBS 1TV 14일 밤 ‘시사기획 창’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이없는 사고들은 계속되고, 생명과 안전을 그저 운에 맡긴 채 살아가야 한다. 이런 한국 사회의 현실에 절망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이후 학계에서는 세월호라는 비극을 잉태한 한국 사회의 근본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국가라는 제도와 책임 의식이라는 윤리의 동반 침몰,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공동체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성찰 없는 재난 대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한국 사회는 깨달았다.



‘세월호는 한국인의 자화상입니다’라는 한 재미 언론인의 글이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 의식 속에는 절제하는 브레이크보다는 속도를 내는 액셀러레이터가 지배적입니다.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는 데 원동력이 됐지만, 균형과 절제력을 잃으면서 한국을 침식시키는 부식제가 되고 있습니다. (…) 한국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켜켜이 쌓이고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또 다른 세월호가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그래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 사회 다시 만들기’라는 더욱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위기의 공동체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1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에서는 세월호 이후 한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한국 사회 다시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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