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덕화가 항공사 회장님의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이덕화가3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착한마녀전’에서 동해항공 회장 오평판 역으로 첫 등장을 알렸다.

오평판은 대형 사고를 치고 다니는 자식들의 뒷수습에 쉴 새 없이 바빴다. 그는 승무원에게 라면을 끼얹은 동해항공 전무이자 오평판의 장녀인 오태리(오세아 분)의 소식을 듣고 놀랐다. 이런 일들이 빈번했었다는 표정으로 “당연히 막아야지. 그 물건, 하필이면 중요한 타이밍에 똥을 뿌려”라며 짜증을 냈다. 오평판은 회사의 이미지와 딸을 위해 “법무팀, 홍보팀 있는 대로 다 동원해서 싹 무마시켜. 조용히 처리하라고”라고 이내 조용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회사로 출근한 오평판은 뉴스에 나온 오태리를 큰 TV 화면으로 만나자 “저거 뭐야, 쟤 눈에서 레이저 쏘냐”며 직원들과 뉴스를 시청했다. “무섭네. 내가 봐도 살 떨리는데 남들이 보면 어떻겠어”라며 “좋은 선생, 좋은 학교, 돈 퍼부어가며 키워놨더니 아주 상또라이가 됐네”라고 브라운관 속 딸의 얼굴을 보며 찡그렸다.

오회장은 대국민 악녀가 된 오태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항공사 임원진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비행기에서 사고 친 것도 모자라 공항에서 기자를 패?”라며 갈수록 악해지는 태리와 대폭 하락한 항공사 주식 소식을 듣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것도 잠시, 항공사 파일럿 송우진(류수영 분)가 낸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오평판을 웃게 만들었다. 그의 아들인 오태양(안우연 분)을 한국으로 먼저 소환하는 것. 오평판은 “걘 뇌가 없다. 태리 보다 더 또라이다”라며 의심했지만 우진의 귓속말 한 마디에 사고뭉치 아들을 찾아 나섰다.

오회장은 막내아들 태양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두바이 행 비행기에 올랐다. 태양은 본인을 잡으러 올 오평판 보다 먼저 자리를 떠나 속일 생각에 신이 났다. 오평판은 그런 아들의 꼼수를 미리 읽고 비행기에서 태양을 잡아 호통을 쳤다. 평생을 바친 회사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매번 1등석을 타고 다녔던 태양을 이코노믹 석으로 단호하게 내모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이덕화의 수난시대가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겨줬다. 자식들이 벌려놓은 일 때문에 속이 썩어가는 아버지, 사업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수습하고 돌진하는 회장님의 연기 속에 귀여운 모습들이 숨어있다. 이덕화는 항상 목소리는 두껍게, 표정은 근엄해야 될 것 같은 회장님 역에도 불구하고 말투나 표정은 물론 패션 센스까지 현대판 회장님의 무한한 매력을 자랑했다.

한편 이덕화가 출연하는 SBS ‘착한마녀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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