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사용된 피아노가 340만 달러(약 37억원)에 팔렸다.

경매전문회사 본햄스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연 할리우드 영화 관련 경매에 매물로 나온 이 피아노는 처음 16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에 입찰됐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2배 이상 뛰었다.

이 피아노는 보가트가 맡은 남자 주인공 릭이 경영하는 술집의 소품이다. 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술집 악사 샘은 버그만이 맡은 여자 주인공 일사가 “그 노래를 연주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주제가인 ‘애즈 타임 고즈 바이’(As Time Goes By)를 연주했다.

192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피아노는 술집 악사 샘을 연기한 흑인 배우 둘리 윌슨의 서명한 사진과 함께 팔렸다.

경매에서는 피아노뿐 아니라 릭의 술집 출입문이 10만6250 달러(약 1억2800만원)에 팔리는 등 카사블랑카 관련 물품의 인기가 높았다.

영화 속에서 릭이 일사에게 선물한 통행허가증 소품은 11만8750달러(약 1억3000만원), ‘릭의 술집엔 모든 사람들이 온다’라는 가제가 붙은 카사블랑카의 초벌 각본은 10만6250 달러(약 1억18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영화 ’카사블랑카’는 미국영화협회가 발표한 역대 최고 영화 중 ‘시민 케인’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걸작이다.

한편 클라크 게이블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입은 외투와 1939년에 제작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겁쟁이 사자의 의상 등도 이날 경매에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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