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증 신생아 500명 넘어, 브라질 가톨릭계 “지카바이러스? 낙태 정당화 안 된다”

‘브라질 소두증 신생아 500명 넘어’

브라질 소두증 신생아가 500명을 넘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보고된 소두증 신생아는 508명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462명이었다가 일주일 새 10%가 늘어난 것.

이 중 소두증 환자와 이집트 숲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밝혀진 사례는 41명 정도다. 이번에 늘어난 환자 중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사례가 몇 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브라질 보건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가톨릭계가 소두증을 이유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톨릭 신자를 보유한 나라로, 가톨릭계는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문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소두증이 확인된 태아에 한해 낙태수술을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경보가 낙태수술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질병 연구자와 시민운동가, 변호사들이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낙태 허용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생명을 철저하게 경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대표단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을 만나 가톨릭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낙태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가톨릭계와 인권단체의 비난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낙태 수술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급증하면서 낙태 수술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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