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포스터


영화 ‘변호인’이 개봉 나흘 만에 관객 12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최대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나흘 째 관객수 119만 명을 앞지른 것이다. 때문에 ‘변호인’이 ‘7번방의 선물’의 흥행세를 능가할 것인지에 대해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의 총 관객수는 1,281만 명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을 집계한 결과, 21일 현재 변호인은 전국 922개 스크린에서 54만 1603명을 동원해 18일 개봉 이래 120만 8359명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압도적으로 1위다.

‘변호인’은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허구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1981년 군사 정권의 용공조작 사건인 ‘부림사건(부산 학림사건)’을 바탕으로 인권변호사로 변해가는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이 곳곳에서 비쳐지고 있다. 부산상고, 세무 전문 변호사, 요트, 인권변호사로 바뀌는 과정 등에서 말이다.

대사 속에서 관객들은 흐름을 찾을 수 있다. 단골식당 아주머니의 대학생 아들 진우에게 송우석은 “데모해서 바뀔 세상이면 내가 12번도 더 데모했다. 세상이 그리 말랑말랑한 게 아니다. 계란 갖다 바위에 암만 던져봐라. 바위가 깨지나”라고. 진우가 말한다. “바위는 아무리 단단하나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하다 해도 살아 있는 겁니다. 그렇게 단단한 바위는 바람에 모래가 되고 부서지지만 계란은 깨어나 그 바위를 넘는다는 말도 못 들어보셨습니까?” 스스로 속물 변호사를 자칭하는 송우석의 변화를 암시하는 복선인 셈이다.

송우석은 국가보안법 관련 재판의 변호인으로 자청할 때 “이라믄 안되는 거잖아요? 이런 게 어딨어요?”라고 내뱉는다. 의미심장하다.

송우석은 재판에서 애국을 말하는 차동영 경감에게 절규하듯 몰아붙인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곧 국민이다”라고.

영화 ‘변호인’은 심상찮다. 영화 ‘도가니’, ‘아이들’, ‘그놈의 목소리’ 등 실제 사건을 다루는 ‘영화의 힘’을 보이는 듯하다.

방송인 김제동은 20일 트위터에 “아침에 영화 보니 값이 싸네요. 내용은 훨씬 비싼 것이라서 마음이 더욱 고맙고 아렸습니다”라며 “울어서 ‘큰 눈’이 좀 작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 고마운 영화였습니다”라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뉴스팀 bo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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