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축구, 그 다음은 삼바 축제(리우 카니발)이 아닐까. 영화를 통해 브라질을 깊숙이 느껴 볼 기회가 마련됐다. ‘2015 브라질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서울 사당동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과 부산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동시에 열린다. 올해 4회째. 주한브라질문화원은 그간 자체적으로 영화제를 꾸려오다 부산시-리우데자네이루 자매 결연 30주년을 맞아 영화제 규모를 확대했다. 리우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과 같은 영화의 도시다. 브라질은 자국 영화 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은 아니지만 브라질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유럽 쪽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편. ‘중앙역’으로 1999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월터 살레스 감독이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8편이 상영된다. 1970년 브라질의 멕시코 월드컵 우승과 군부 독재라는 현대사의 질곡을 교차시킨 ‘부모님이 휴가를 떠난 해’(2006)를 제외하면 모두 최근 3년간 작품이라 브라질 영화의 최신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리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감독 11명이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 ‘사랑해, 리우’(2014)가 개막작이다. ‘사랑해, 파리’(2006)와 ‘뉴욕 아이 러브 유’(2008)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로, 한국의 임상수 감독도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바스콘셀러스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2012)도 눈길을 끈다. ‘중앙역’의 각본을 맡았던 마르코스 번스테인이 연출했다. 번스테인은 한국을 찾아 31일 작품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라질 출신 세계적 작가의 삶을 다룬 ‘파울로 코엘료’(2014)도 주목된다. 모두 무료 관람이다. 단 ‘부모님이?’의 경우 서울에선 상영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페(cafe.naver.com/minitheaterartnine)에서 확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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