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인기

“바쁜 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던 ‘어머니’와 ‘효’에 대한 생각을 깨우쳐 줬습니다. 관객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김관용(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최근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를 상영 중인 대구 동성로 독립영화 전용관 ‘오오극장’을 찾아 안재민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br>경북도 제공
구순의 어머니와 칠순 아들의 삶과 이별을 그린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가 중장년층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26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과 연계해 영화 제작비 및 장비를 지원했다.

영화는 안동의 예안 이씨 16대 종부 권기선(당시 95세·2013년 작고) 여사와 종손 이준교(70)씨 간 사랑을 담았다.

배경은 이들의 살림집인 예안 이씨 충효당(보물 제553호) 종택이다. 언론인 출신 이씨가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불편한 몸으로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관객 480만명을 동원해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도는 이 영화가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의 12월 3주차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 4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경자(49·여·교사)씨는 “영화를 보면서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엄마 생각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영화를 본 뒤 엄마를 자주 찾아뵙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화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도가 경로 효친 사상 고취를 위해 ‘할매할배의 날’을 제정한 것과 뜻을 같이하는 영화다”며 “갈수록 퇴색하는 효와 가족 공동체에 관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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