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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군인들 정신치료엔 ‘고백’이 효과적”

“참전군인들 정신치료엔 ‘고백’이 효과적”

입력 2010-02-15 00:00
업데이트 2010-02-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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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참전 군인들의 살인 행위로 인한 죄책감 등 전쟁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는 데는 성폭행이나 교통사고 피해자의 경우와 달리 그 사실을 밖으로 털어놓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늘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는 바람에 귀향한 참전 군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그로 인한 반사회적 행태가 사회문제화되는 미국에선 참전 군인들의 상처난 정신.심리 치유 방법이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전쟁엔 살인행위가 따르게 마련이지만 귀향 참전 군인들은 수치심이나 죄책감 혹은 오해받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이에 관해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주 발행된 ‘더 저널 오브 트로매틱 스트레스’에 실린 연구 보고서는 전투 중 살인을 했거나 살인을 초래한 명령을 내린 사실을 털어놓는 군인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알코올 남용, 분노, 인간관계 장애 등의 증상을 솔직히 밝혀 치료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이 연구는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에 이라크에서 귀국한 미군 2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론 최초의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밝혀진 것과 유사해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참전군인들이 겪는 스트레스 장애는 성폭행이나 교통사고 피해자를 치료하는 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라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참전군인들의 정신장애는 피해자라는 생각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일부 사례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강하게 가진 데서 오기도 한다”고 뉴욕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의 라첼 여후다 정신과 교수는 설명했다는 것.

전투 중 살인, 특히 비전투원을 죽였을 경우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겨우 이해시켜도 그런 감정을 극복하는 것은 적군을 죽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귀국한 참전 군인들의 정신건강을 무료로 돌봐주는 비영리 단체 ‘기브 언 아워’의 관계자는 말했다.

참전 군인들이 임상의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 전범 소추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군인들이 카운슬링을 받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고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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