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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도시전체 젤리처럼 흔들려

칠레 도시전체 젤리처럼 흔들려

입력 2010-02-28 00:00
업데이트 2010-02-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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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지진에 익숙해져 있던 칠레인들도 27일 새벽에 닥친 규모 8.8이라는 엄청난 지진에 경악했다.

수도 산티아고의 시민들의 잠옷 차림으로 집에 무너질까봐 밖으로 뛰쳐나와 두려움에 떨었고, 여진의 공포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아침을 맞았다.

이름을 세바스티안(22)이라고 밝힌 산티아고 동부의 한 시민은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며 울먹였다.

AFP 통신의 산티아고 통신원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전체 건물들이 마치 젤리가 흔들리는 것처럼 휘청거렸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고가도로가 파괴되면서 시내의 일부 차량은 고가 위에 위험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산티아고 예술아카데미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에서도 커다란 건물 잔해가 여기저기 떨어져내렸고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터미널들이 파괴돼 폐쇄됐다.

  지진이 일어나자 이웃들은 충격과 공포의 눈물 속에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가족들은 식구들이 무사한지 전화를 걸어대기 시작했다.

  유엔의 인구조사 전문가인 마렌 안드레아 지메네즈는 “천장에서 돌덩이가 떨어져 공포심에 떨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시내에서는 밤 늦게 까지 술집에 있던 취객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지메네즈는 “밖으로 나와보니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었다. 완전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완파된 칠레 남부 해안지역인 일로카 시(市)에 거주하는 엘로이사 푸엔잘리다는 “땅이 흔들리고 채 몇분만에 바닷물이 집으로 쏟아져들어와 목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울먹였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차오르는 바닷물을 피해 산으로 맨발로 대비했다.

  한 시민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했다.

  일로카에서 120㎞정도 떨어진 쿠리코 시의 한 시민은 현지 라디오방송에 전화를 걸어 “바닷물이 차와 집 등 모든 것을 쓸어가버렸다”고 증언했다.

  지진을 틈타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이 대거 탈출한 일도 있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중남부 콘셉시온 북동쪽에 위치한 치얀에서는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파괴되면서 269명의 죄수가 탈출했다. 당국은 이중 28명을 다시 붙잡았으며 3명은 지진뒤 폭동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졌다.

  산티아고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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