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엔 화산재 양 적어 특별한 효과 기내 난망

　아이슬란드 화산의 화산재 분출로 항공 여행객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원사와 농부들은 화산재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화산재는 토지에 영양분을 제공할 뿐 아니라 토지가 수분을 보유하게 하고 유용한 박테리아 서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와 정원 전문가들은 영국 상공을 덮고 있는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정원 산업과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낫컷스 가든센터의 정원전문가 콜린 데일은 화산재는 훌륭한 비료가 될 뿐 아니라 해충 퇴치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데일은 “화산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원을 이롭게 한다.공기를 품은 화산재는 토양에 공간을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물을 가두어 놓을 수 있게 한다.또한 화산재는 토양 박테리아를 키우고 씨앗 발아를 촉진한다.이 모든 것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영국 더럼 대학의 존 데이비슨 교수는 인도네시아 같은 화산 지역은 과거에 화산재로 인해 토양이 비옥해진 바 있다고 말하고 “일반적으로 화산재는 토양을 재생시키는 모든 종류의 요소와 영양분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비슨 교수는 현재 영국 상공으로 몰려온 화산재의 양이 너무 적어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국 환경.식품.농업부는 이번 화산재가 농업 및 식량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떨어질 당시 화산재의 화학적 성분에 달려 있다.만약 화산재에 고농도의 불소가 들어 있으면 인간과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온실가스 증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 화산은 하루 15만t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있지만 이는 매년 전 세계의 화산이 4천4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또한 화산재로 인해 항공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난 5일 동안 적어도 150만t 줄어들었다.그러나 감소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철도 및 자동차 교통량 증가로 상쇄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