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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의 전설’ 헬렌 토머스 구설수

백악관 ‘기자실의 전설’ 헬렌 토머스 구설수

입력 2010-06-06 00:00
업데이트 2010-06-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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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의 ‘살아있는 전설’로 유명한 헬렌 토머스 기자가 유대인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6일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토머스 기자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서 한 온라인매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람들(팔레스타인 주민)은 자신들의 땅을 점령당했다”면서 “그곳은 독일도,폴란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토머스 기자는 이어 ‘그러면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집으로 가야 한다”고 답한 뒤 ‘그들의 집이 어디냐’고 되묻자 “폴란드,독일,미국 등 어디로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토머스 기자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드러지 리포트’ 등에 오르면서 논란이 되자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내 발언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고 인내할 때만이 중동에 평화가 올 것이라는 나의 진심 어린 믿음이 반영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이런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졌으며,특히 백악관 기자단 내에서의 ‘특별대우’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던 사람들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그는 이번 일로 일자리를 잃는 게 당연하다”며 토머스 기자가 현재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는 ‘허스트’에 대해 해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유대인으로서,그와 한때 함께 일하며 좋아했던 사람으로서,이번 일은 정말 끔찍하다”면서 “만약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대해 같은 말을 했다면 벌써 일자리를 잃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과거 부시 행정부 시절 토머스 기자와 언쟁 끝에 “당신이 기자회견장 가장 앞자리를 쓰고 있는 것은 불행”이라고 말했던 데이너 페리노 전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단은 이번 사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출입기자도 토머스 기자의 발언에 대해 “구역질 난다”면서 “다른 사람이었다면 해고됐을 것이다.플라이셔가 화낼만하다”고 가세했다.

 세계유대인회의(WJC) 엘런 스타인버그 대표는 “그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면서 “그는 홀로코스트와 2차 세계대전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허스트는 일단 토머스 기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다.회사 대변인은 “그의 언급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그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조 록허트 전 백악관 공보담당관도 “나는 잘못되고,선동적인 목소리를 참아낼 수 있을 만큼 우리가 강하기를 바란다”며 토머스를 감쌌다.

 무려 60년간 백악관을 출입하며 무려 10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전설의 할머니 기자’로 알려져 있는 토머스 기자는 레바논 이민자의 2세로,최근 이스라엘군의 가자 구호선 공격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에게 “만약 다른 나라가 이런 짓을 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추궁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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