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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핏빛 이미지’ 거둬내기 위해 안간힘

멕시코, ‘핏빛 이미지’ 거둬내기 위해 안간힘

입력 2010-06-19 00:00
업데이트 2010-06-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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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낙인이 찍힌 ‘위험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과거 멕시코는 1년 내내 쾌적한 기후에다 수많은 유적지가 전국에 즐비해 매년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였지만 본격적인 마약갱단 소탕에 나선 2007년부터는 관광객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신종플루’ 발원지라는 오명까지 겹치면서 관광업 피해가 가중됐다.

 매일 아침 수도 멕시코시티 신문 가판대에 오르는 일간지에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숨진 시신 사진이 1면을 도배하는 것은 물론 주요 언론의 인터넷 뉴스도 경찰이나 마약갱단,민간인 희생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수도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외국인이 밤에도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홀로 여행을 떠나기 조차 꺼리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주민과 한국 교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마약갱단이 활개를 치는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은 외국인 투자는 물론 현지 주민마저도 외면하고 이웃 미국땅이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멕시코 정부가 생각해 낸 묘안은 광고를 통한 미디어 캠페인.

 정부가 직접 세계 유수의 광고회사를 고용해 몰락할 대로 몰락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금주 미 국경을 맞댄 바하 칼리포르니아주(州)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멕시코 이미지를 개선키 위해 세계 최고의 광고회사를 고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마약과 살인,인신매매,총기 밀매 등으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아름답고 낭만적이며,연인과 함께 훌쩍 떠나고픈 세계 최고의 관광지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광고에는 3년 반동안 벌인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해서도 많은 인명이 희생당했지만 이전보다 멕시코는 안전해졌으며 암적인 존재인 마약갱단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칼레론 대통령의 강한 소신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미디어를 통한 광고 캠페인이 과연 국가 이미지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 지는 미지수다.

 이탐(ITAM)대학의 마약 문제 전문가인 데드가르도 부스카글리아는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며 “기업인들은 매일같이 시체들을 보고 있다.광고 캠페인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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