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CNN ‘간판’ 래리 킹, 뉴스쇼 떠난다

CNN ‘간판’ 래리 킹, 뉴스쇼 떠난다

입력 2010-06-30 00:00
업데이트 2010-06-30 17: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CNN 방송의 황금시간대 시사 대담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가 올해 가을로 막을 내린다.

 지난 25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76)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올해 가을 프로그램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킹은 “25년전 이 책상에서 뉴욕 주지사 마리오 쿠오모의 맞은 편에 앉아 ‘래리 킹 라이브’의 첫 방송을 시작했었고,최근 CNN 관계자들에게 올 가을 프로그램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고 그들은 고맙게도 받아들였다”며 “부인과 내가 아이들의 리틀리그 게임에 갈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래리 킹 라이브’가 최근 동시간대 동일 사회자가 진행한 최장기 프로그램의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이 장을 닫으면서 나는 미래와 다음 장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되지만 지금은 멜빵을 걸어놓을 때”라고 말했다.

 킹은 그동안 자신을 언론인이 아니라 인터뷰진행자로 불러왔다.

 지난 1957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방송 생활을 시작한 뒤 1985년 CNN 창립자 테드 터너에 의해 스카우트되면서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자로 활동했으며,부드러우면서도 끈질긴 인터뷰 스타일로 유명 인사들을 끌어모았다.

 1992년 당시 억만장자였던 로스 페로가 출연해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그의 프로그램은 유명 인사들이 새로운 소식을 발표하는 자리로도 각광받았다.

 1993년 앨 고어 당시 부통령과 페로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두고 펼친 설전은 그로부터 10년 넘게 케이블 방송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래리 킹 라이브’는 유명 정치인들이 당연히 거쳐가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대통령과 대담을 가졌다.

 또 그의 방송은 외교 역사의 무대가 되기도 해,그는 지난 1995년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후세인 당시 요르단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평화 협상에 대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유의 큰 안경과 멜빵바지,커다란 복고풍 탁상용 마이크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킹과의 인터뷰를 위해 수많은 명사들이 줄을 섰고,그가 방송을 시작한 이래 인터뷰한 사람만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론 브랜도와 넬슨 만델라,달라이라마,미하일 고르바초프,폴 매카트니,밥 호프,프랭크 시내트라,마돈나,마틴 루터 킹,O.J.심슨 등 수많은 명사와 화제의 인물을 만났으며 그중에서 만델라가 가장 비범했다고 킹은 말해왔다.

 한 여성과 두 차례 결혼하는 등 여덟 번 결혼하는 복잡한 사생활에도 1985년 이래 CNN에서 ‘래리 킹 라이브’를 계속 진행해 방송인으로서 흔들리지 않은 위상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들어 프로그램 시청률이 크게 하락해 같은 시간대 경쟁 방송사인 폭스뉴스나 MSNBC에 밀려 3위를 기록하면서 최근 CNN 안팎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려왔다.

 여기에,여덟번째 부인 션 사우스윅(50)과 지난 4월 이혼 발표를 한 뒤 재결합하고 사우스윅이 최근 약물 과다복용으로 입원하는 등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잇따랐다.

 킹은 그러나 CNN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연 4회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새 계약을 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킹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분명하지 않지만,그동안 업계에서는 CBS의 저녁 메인뉴스 진행자 케이티 쿠릭이 자주 거론됐다.

 지난 2001년 물러난 CNN의 전 회장 톰 존슨은 “지금까지 래리 킹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하느님밖에 없다”고 말했고 킹 자신도 지난해 출간된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하느님을 인터뷰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