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비난 지명거부
“오바마, 당신은 내가 이 사람을 대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베네수엘라 대사로 래리 팔머 전 온두라스 대사를 지명한 데 대한 거부 입장을 강력히 밝히면서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 연설에서 “팔머는 대사로 이곳에 부임할 수 없다. 미국 정부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다른 후보를 찾아보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처럼 팔머 대사를 거부하는 까닭은 최근 팔머의 발언 때문. 그는 “베네수엘라 군의 사기와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차베스 정부와 콜롬비아 좌익 반군들이 분명히 연계돼 있다.”고 차베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차베스는 “팔머는 우리를 함부로 대했다.”고 거부 배경을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8-1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