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체제종식 선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의 공산주의 경제모델은 자국에서조차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59년 공산혁명을 일으킨 지 51년 만에 사실상 공산체제의 종언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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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전 의장은 최근 아바나에서 이뤄진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경제모델이 다른 나라에 전파할 만한 것이냐.’는 질문에 “쿠바의 모델은 우리에게조차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애틀랜틱이 보도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또 1962년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에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촉구했던 자신의 행동을 비판하며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쿠바 경제체제에 대한 카스트로 전 의장의 답변에 놀란 기자가 발언의 진의를 다시 묻자 인터뷰에 동석한 쿠바 전문가 줄리아 스웨이그 미국외교협회(CFR) 이사는 “국가가 국민의 경제생활과 관련해 너무나 큰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스웨이그는 또 “최근 경제 부문과 관련한 개혁정책을 시도하면서 공산주의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지해 주는 발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카스트로의 발언은 쿠바 혁명을 이끈 장본인의 진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9-10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