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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들 지하700m 사투, 스크린에 담는다

칠레 광부들 지하700m 사투, 스크린에 담는다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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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 붕괴로 지하 700m 갱도에 한 달 넘게 갇혀 있는 칠레 광부 33명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뚜사르는 지난달 5일 북부 코피아포시(市) 산 호세 광산이 붕괴한 뒤 매몰 17일 만에 생존 소식이 알려진 광부 33명의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이번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11일(현지시각) 말했다.

 오르뚜사르 감독은 구조에 3~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최종 결과를 기다려야 하겠지만,지금까지 일어난 일만 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라면서 제작 배경을 밝혔다.

 픽션과 사실을 섞어 만들어질 이번 영화는 광부들 매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들이 광산 밖으로 나오는 순간 경험하게 될 부활도 조명할 것이라고 감독은 설명했다.

 영화의 제목은 ‘33인’(The 33).상영 시간도 1시간 33분이다.

 오르뚜사르 감독은 33명 광부가 쪽지에 붉은 글씨로 “피신처에 있는 33명 모두 괜찮다”고 생존사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33이란 숫자는 의미심장하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매몰된 광부들 가족들이 사고현장 부근에 마련한 천막촌에서 이미 촬영을 시작했으며 1명의 광부가 한 줄기 빛이 나오는 쪽을 향해 어두컴컴한 터널을 걷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까지 만들었다.

 오르뚜사르 감독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번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서 영화가 칠레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으로 특별 교육 기금을 만들어 매몰 광부들의 자녀교육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오르뚜사르 감독은 지난 2월 12일 칠레 중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를 바탕으로 한 또다른 재난 영화도 제작 중이다.

 한편 플랜A,B,C로 나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칠레 당국은 지난주 구조용 수직갱 한 곳에 부러진 드릴비트 장비가 걸리면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630m를 굴착하는 플랜B는 현재 지하 268m 지점에서 멈춰진 상태며 이 장비를 빼내지 못할 경우 플랜B는 폐기되어야 한다.

 그러나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장관은 이러한 일은 이미 당국이 예상했던 문제점 중 하나라면서 이때문에 구조날짜가 많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티아고.코피아포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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