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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구조준비 막바지 박차

칠레 광부 구조준비 막바지 박차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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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로 예정된 매몰 광부들의 구출을 앞두고 칠레의 현장 구조대와 의료진들은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구조대는 지난 9일 구조용 갱도를 완성한 데 이어 10일 구조 도중 갱도가 무너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지지하는 금속 튜브를 갱도 지하 약 100m 깊이까지 밀어 넣는 작업에 돌입했다.

 금속 튜브는 지하 약 100m 깊이까지 설치된다.

 갱도 끝까지 지지용 금속관을 주입해야 한다는 일부 가족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붕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구조대의 판단에 따라 지상에 가까운 100m까지만 설치키로 한 것이다.

 구조대는 13일쯤 광부들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장관은 앞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2일에 구조를 시작할 수 있겠지만 잘 안 풀리면 아마 14일이 될 것”이라며 “13일이라고 말한 것은 작업 진척 상황이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구조 캡슐로 광부들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되면 전원을 구출하는 데 길게는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 캡슐에는 ‘피닉스’ 즉 불사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의료진들은 지난 일주일간 구조에 앞서 광부들의 건강을 점검했다.

 갑작스럽게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혈압 변화나 혈전 형성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구조 동안 광부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전문가를 데려와 조언을 구했다.

 의료진은 지금까지 광부들에게 혈전 예방용 아스피린과 소화기능을 돕는 특수 음료를 공급했으며 공황발작 상태를 대비한 모니터링도 실시했다.

 광부들은 기온변화와 햇빛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와 스웨터를 착용한 채 구조 캡슐에 오르게 된다.

 구출 시점이 임박하자 칠레 정부는 구출 순서 잠정안을 만들었으나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부장관은 “광부들이 어제(9일) 서로 맨 마지막에 나오겠다며 우리와 다퉜다”고 전했다.

 최종 순서는 구조 캡슐을 타고 매몰 지점까지 내려가 구출 과정을 준비할 2명의 의료요원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광부들은 구출 즉시 현장에 임시로 설치된 병원에서 우주인들이 받는 것과 비슷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지난 9일 구조 갱도를 다 뚫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과 친구들뿐 아니라 칠레 전역으로 기쁨이 퍼져 나갔다.

 수도 산티아고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댔으며 지난 2월 칠레를 강타한 지진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지역의 주민들도 밖으로 나와 깃발을 흔들었다.

 아버지가 지하에 갇힌 후 태어난 여아 에스페란사의 어머니 등 광부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가슴을 졸이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에스페란사는 ‘희망’이라는 뜻으로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어머니가 붙인 이름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2일 구조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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