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전원 구출에 36~48시간 소요될듯

33명 전원 구출에 36~48시간 소요될듯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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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700m 갱도 안에 매몰됐던 칠레 광부 33명 가운데 1명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가 13일 오전 0시11분께(현지시각) 구출되면서 69일간 이어진 구조작업이 가장 험난하고 중요한 관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 칠레 광부들 구조되기까지

이날 구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아발로스를 태우고 올라오던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표시로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몇 분 뒤, 캡슐 상단부가 구조통로 입구로 보이자 사람들은 비로소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아발로스는 이날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검은 선글라스와 긴팔 옷, 각종 보호장구 등을 착용한 채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서 채 캡슐에서 내렸다.

그는 두 달여 간 지하 갱도에 갇혀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가족들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아발로스는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의료진과 함께 간이 의료시설로 향했다.

아발로스를 태우고 올라온 캡슐은 다시 구조대원 1명을 태우고 지하로 내려간 뒤 다른 광부를 태우고 올라올 예정이며, 남은 광부들도 차례로 한 명씩 캡슐을 타고 올라오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은 계속된다.

이들은 지상으로 올라오는 동안 캡슐 속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어지럼증과 혈압 강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팔과 다리 등 심장에서 먼 부분에 고무밴드를 착용하고 산소호흡기, 통신장비 등 각종 안전장비를 갖춘 뒤 한 명씩 캡슐에 탑승한다.

지상으로 올라온 광부들은 갱도 입구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에게 응급처치를 받은 뒤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이틀간 정밀 건강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광부들이 갇혀 있는 지점까지 캡슐이 내려가는데는 약 30분, 구조 캡슐을 통해 1명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데는 15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매몰 광부 33명은 물론 구조작업을 위해 지하로 내려간 구조대원들까지 모두 캡슐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두 달여 간의 치열했던 구조작업은 막을 내리게 된다.

구조당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 점검을 모두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9월 17일, 광부들이 있는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한 구조당국은 3주 동안 이 구멍을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넓힌 뒤 마침내 이날 첫 생존자 구출에 성공했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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