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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백두산 폭발 가능성 제기에 ‘당혹’

연변, 백두산 폭발 가능성 제기에 ‘당혹’

입력 2010-10-28 00:00
업데이트 2010-10-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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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가 국내 학계의 잇따른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제기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997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한국 관광객을 연간 20만 명 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야심 찬 백두산 관광 활성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연변자치주는 최근 연간 7만-8만 명에 불과한 한국 관광객을 3년 이내에 20만 명으로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백두산 관광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백두산 일대 관광지를 개발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도 개발,여름철에만 몰리는 한국 관광객을 사시사철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유치 방안도 제시했다.

 연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치 노력에 힘입어 백두산 일대 대규모 위락시설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창바이산(長白山) 관광’이 백두산 일대에 온천과 스키,생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7개 테마 관광단지를 개발 중이고 완다(萬達)그룹 등 중국의 4개 민간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국제 컨벤션센터와 스키장,산림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 특구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초 창춘(長春)에서 열렸던 제6회 동북아 국제 무역박람회에서 중국의 또 다른 개발 업체가 백두산 관광 개발을 위해 지린(吉林)성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변주는 지난달 8일에는 투먼(圖們)에서 한국의 대형 여행사 10곳을 초청,관광 자원 설명회를 여는 등 한국을 상대로 한 홍보에도 공을 들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 백두산 화산 대폭발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 27일 한국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백두산 천지 아래 2-5㎞ 지점에서 화산 지진이 증가하고 천지 주변의 일부 암벽에서 균열,붕괴현상이 발생하는 등 분화 징후가 뚜렷하다”고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윤 교수는 지난 6월에도 기상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최근 수년간 백두산 일대 지진이 10배 이상 증가했고 천지 지형이 솟아오르는가 하면 천지 부근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폭발 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게다가 지난 7일 백두산에 인접한 바이산(白山)시와 잉청쯔((營城子)진을 잇는 도로에 수천 마리의 뱀떼가 출현하고 이틀 뒤인 9일 백두산 자락인 안투(安圖)현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2차례 발생,백두산 폭발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연변주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이산에 출현했던 뱀떼는 남방에 서식하는 것을 누군가가 들여와 방생한 것으로,지진과는 무관하며 안투현 지진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한국 학계 주장과는 달리 중국의 지질 전문가들은 백두산 화산 대폭발이 임박했다는 과학적 근거나 징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철저하게 감측하고 있는 중국 지진당국이 징후가 있다면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공표하지 않겠느냐”며 “한국에서 백두산 폭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연변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국인 관광객이 발길이 줄고 있는데 백두산 폭발 가능성까지 잇달아 제기돼 백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차라리 한국과 북한,중국 등 3개국 과학자들이 공동 조사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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