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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노벨평화상 시상식엔 수상자가 없다

내달 노벨평화상 시상식엔 수상자가 없다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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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오슬로에서 거행되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수상자 본인이나 대리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또는 가족들의 시상식 참석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하고 수상자 없는 시상식 계획을 마련했다.

 원래 시상식은 메달·상장 수여,수상자 강연 등의 순으로 진행되고 수상은 수상자 본인이나 그를 대리해 가까운 친척만이 할 수 있다.이 때문에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순서들이 생략된다.

 그 대신 무대 앞에 류샤오보의 사진이 세워지고,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여배우 리브 울만이 참석해 류샤오보의 에세이 중 한 대목을 낭독하는 것으로 수상자 강연을 대신한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다른 반체제 인사가 에세이를 읽으면 별도의 수상자로 보이니까 배우가 읽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슬로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수상자 축하 횃불 행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열리지만 도착 장소인 호텔 발코니에서 수상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주인공의 부재(不在)로 인해 여러 모로 허전함이 느껴질 시상식이지만,오히려 그의 공백이 역설적으로 류샤오보의 고난과 중국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웅변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얀 에겔란트 전(前)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은 “(류샤오보의 부재는) 충격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많은 분야에서 그렇게 많은 진전을 이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리도 완전히 불합리한 잔혹성이 끝나기 시작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본인 또는 대리인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는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 이래 74년만의 첫 사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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