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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벨위원회, 평화상 시상식 ‘기싸움’

中-노벨위원회, 평화상 시상식 ‘기싸움’

입력 2010-12-08 00:00
업데이트 2010-12-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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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체제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10일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중국과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중국은 시상식을 앞두고 세계 각국과 주요 국제기구에 불참을 강권하고 시상자 친척들의 노르웨이행을 차단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노벨위원회는 일부 국가들이 행사 참석 불가 입장을 알려왔지만 ‘소수’에 불과하며 류샤오보 수상은 정당하다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형국이다.

 우선 중국 정부는 7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100여개 국가와 기구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했다”고 밝히고,“이는 국제사회의 대다수가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노벨위원회를 직접 겨냥했다.

 실제 중국은 그동안 외교채널을 통해 세계 각국에 시상식 불참을 요구해왔으며 이런 ‘노력’의 결과로 쿠바,이란,이라크,카자흐스탄,모로코,러시아,필리핀,사우디 아라비아,수단,파키스탄,이집트,베트남,베네수엘라 등 19개 국가가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반체제 인물인 류샤오보가 이미 자국 법원에서 11년형을 선고받은 ‘죄인’인데도 노벨위원회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중국 인민을 모욕하고 중국 내 반체제 운동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이는 특히 중국 사법 주권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라며 노벨위원회뿐만아니라 노르웨이에도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중국 당국은 그러면서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는 물론 류샤오보의 친구들까지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 가택에 연금함으로써 대리 수상의 길을 차단하고 있다.지난 6일에는 류샤오보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여하려던 중국계 호주인인 장 후쓰씨를 중간 기착지인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연행해 몸수색과 심문을 거친뒤 호주로 되돌려보내기도 했다.

 중국은 자국 내에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상 관련 소식이 전파를 타는 것도 막고 있다.또 지난 5일 중국 내에서 류샤오보가 10일 수상한다는 소식을 전하던 일본 NHK방송의 외국어 보도 프로그램이 중국 당국의 방해로 중단됐다.교도통신은 NHK의 관련 중국어 방송뉴스가 시작되자 갑자기 화면이 나오지 않은 채 검게 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아울러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날인 9일에 ‘공자평화상’을 주기로 하고 올해 첫 수상자로 롄잔(連戰) 전 대만 부총통을 선정하는 등 ‘시상식 초점 흐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압력으로 19개 국가가 시상식 참석 불가를 통보해왔으나 이미 노르웨이 주재 44개국의 대사관에서 참석 의지를 밝혀왔다고 공개했다.우리 정부도 시상식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고심해왔으나 결국 참석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본도 참석할 예정이다.

 노벨위원회의 이런 노력에 국제사회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의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인 샘 자이리는 “중국이 각 국의 사절과 류샤오보 관련 인사들의 시상식 참석을 막기위해 정치적인 압력과 경제적인 지원을 빌미로 ‘팔 비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하원의 프랭크 울프 의원은 7일 중국이 세계 각국의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막음으로써 나치 독일과 소련,미얀마 군정과 같은 대열에 서게 됐으며 중국은 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차이링(柴玲)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공산당 독재철폐를 호소한 ‘08 헌장’에 서명후 미국으로 망명한 완옌하이(萬延海) 등 중국 민주화 운동가 50여명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일 홍콩섬 도심에서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지련회)를 비롯한 10여개 단체 주최로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시상식이 거행되는 10일에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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