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산악 전문 웹진 “오은선 칸첸중가 오르지 않았다”

산악 전문 웹진 “오은선 칸첸중가 오르지 않았다”

입력 2010-12-13 00:00
업데이트 2010-12-13 14: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엑스웹’ “14좌 첫 여성 완등자는 파사반”

 세계 산악인들에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산악 전문 인터넷 잡지 ‘익스플로러스웹(이하 엑스웹)’이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모두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파장이 예상된다.

 엑스웹은 13일(한국시간) 특집 기획물을 통해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 기록은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엑스웹은 고산 등반 뿐만 아니라 대양 횡단, 극지 탐험 등 극한 도전 등을 다루며 권위 있는 탐험가나 전문 기자들이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미국, 유럽, 아프리카, 파키스탄에 대륙별 편집자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산악인 대부분을 구독자로 확보하고 있다.

 고산등정 기록을 수집, 정리해 엑스웹에 제공하는 ‘어드벤처스태츠’도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 기록을 삭제했다고 엑스웹이 전했다.

 어드벤처스태츠는 엘리자베스 홀리 씨의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처럼 고산 등정에 대한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상업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엑스웹이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그가 정확한 꼭대기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엑스웹은 “칸첸중가 정상에서 해발고도 10m나 5m 아래는 정상이 아니다”며 “스페인의 호르헤 에고체가가 2009년 K2를 오르다가 12m 아래서 멈췄을 때도 등정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엑스웹의 한국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이규담 씨는 엑스웹이 개인 이메일로 통보한 결론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첫 번째 이유는 정상에 완전히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 씨가 (등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 씨가 독일 언론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정상에 올랐는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으나 말을 바꿨고, 언론에 배포한 칸첸중가 등정 사진은 원본과 달리 여섯 군데가 수정돼 있었다는 게 엑스웹이 오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엑스웹과 달리 다른 산악 권위지나 유명 산악인들은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하고 있어 세계 산악계가 양분되는 조짐이다. 다만 오 씨의 등정을 인정하는 쪽도 ‘논란은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홀리 여사의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는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논란(disputed)’이라는 딱지를 붙여 인정한다고 밝혔다. 홀리 여사는 ‘한국산악회와 산악 권위자 라인홀트 메스너가 등정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히말라야 등반 데이터베이스인 ‘8000ers.com’은 오 씨를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로 올려놓으면서도 칸첸중가 등정에는 논란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14좌를 맨 처음 오른 전설적인 산악인 메스너는 오 씨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는 엑스웹과 인터뷰에서도 “등정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5∼10m 아래라면 정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 봉우리를 최초로 완등하고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무산소 등정한 이탈리아 산악인으로서 수많은 저술을 남기면서 산악계 최고 권위자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