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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집트 영웅된 임원과 ‘거리 두기’

구글, 이집트 영웅된 임원과 ‘거리 두기’

입력 2011-02-10 00:00
업데이트 2011-02-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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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젊은 임원 와엘 그호님(30)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구글이 곤란한 처지에 처했다고 미국 CBS 뉴스가 9일 전했다.

구글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인 그호님은 시위 촉발에 기여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로 이집트 당국에 구금됐다가 지난주 석방되면서 시위대의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

 구글은 시위 초반 이집트 당국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해 전화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이번에는 신중하게 그호님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의 검열법에 반대하는 등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30년 독재를 종식하려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이같은 구글의 철학과 일견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구글은 자사 직원의 근무 시간 이외의 정치적 활동과 회사의 공식 입장을 신중하게 구분 짓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그호님의 석방 이후 “와엘 그호님이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그호님과 그의 가족에 행운을 빈다”는 입장만을 표명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은 폭력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직원의 안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사업을 위해 정부와의 관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구글처럼 정치적 신념이 뚜렷한 기업은 직원의 정치적 행동과 회사의 행동을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페이스대 루빈 경영대학원의 잭 제임스 교수는 직원들이 개인적인 시간에 하는 활동은 그것이 정치 또는 범죄와 연관이 있거나,최고 경영진과 연루되지 않는 한 고용주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혼란한 시기에 30년간 기득권을 쌓아온 체제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모험”이라며 구글은 이 때문에 그호님이 시위대의 스타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간접적으로 그호님이 구글의 명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마이클 우심 교수는 그호님의 행동은 구글 브랜드의 일부가 되었다며,구글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를 통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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