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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국 핵으로 떠오른 탄타위 국방

이집트 정국 핵으로 떠오른 탄타위 국방

입력 2011-02-12 00:00
업데이트 2011-02-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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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76) 국방장관이 향후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타위 장관은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이집트 국가 운영을 담당하게 될 군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이다.

탄타위 장관은 군 경력이 55년이나 되는 야전형 군인으로 1956년 수에즈 전쟁, 1967년과 1973년 중동전쟁 등에 참전, 군 안팎에서 전쟁 영웅으로 명성이 높다.

그는 시위 확산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단행된 개각 때 국방장관 유임과 동시에 부총리를 겸임하게 되는 등 무바라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탄타위 장관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보다 훨씬 대중적 인기가 높고 더욱 자주 무바라크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탄타위 장관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더불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현재까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반 정부 시위사태 때 이집트 군이 무바라크와 시위대 사이에서 중립성을 지키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탄타위 장관은 시위가 절정으로 향하던 지난 4일에는 시위대가 운집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직접 방문, 시위대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에도 정부와의 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일부 군 장교들은 탄타위 장관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군 중간 간부들은 그를 ‘무능하면서 대통령에게 충성만 하는 무바라크의 푸들’이라고 묘사했다고 외교전문은 기록하고 있다.

어쨌든 탄타위 장관은 차기 대선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질 수 있도록 주력하는 한편, 지난 30년간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는 정권안보의 도구로 악용된 비상계엄법을 조속히 철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군은 이날 앞서 성명을 통해 이미 “올 하반기 치러질 대선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겠다”며 “현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여 비상계엄법을 철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타위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이집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새 정권 출범에 산파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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