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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언론 “무바라크 사퇴직전 두 아들 말다툼”

이집트 언론 “무바라크 사퇴직전 두 아들 말다툼”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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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퇴가 결정되기 직전에 두 아들 알라와 가말이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간)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를 격동시킨 무바라크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문은 원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군부에 권력 이양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국영 신문 알-아크바르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1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시 사퇴를 거부했을 때 첫째인 알라와 둘째인 가말이 주먹다짐을 벌이기 직전까지 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알-아크바르는 취재원을 적시하지 않은 채 알라는 아버지 무바라크가 말년을 망친 원인이 가말이라고 지적하며 심하게 나무랐다고 전했다.

 알라는 가말에게 ”네 친구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네가 나라를 망친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말년을 명예롭게 하기는커녕 이런 방식으로 망쳐놨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알라가 무바라크의 연설 초안 주요 내용이 최종본에서 사라진 것을 두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초안은 민간 권한을 술레이만 부통령에,군권을 군부에 이양하는 방안이 담겨 있었는데 최종본엔 9월까지 술레이만에 점진적으로 권력을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무바라크의 측근인 술레이만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데다 즉각 사임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그의 연설은 반정부 시위대에 사실상 기름을 붓는 결과는 낳았다.

 신문은 둘 사이의 다툼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마지막 대국민 연설을 녹화하던 때 대통령 궁에서 발생했으며,한 고위 관료가 그들을 떼어놓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첫째인 알라와 둘째인 가말은 사실상 정적(政敵) 사이다.1990년대에만 해도 첫째인 알라가 무바라크의 법통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가말이 부상하면서 알라를 눌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11년간 일한 가말은 2002년 집권 국민민주당(NDP) 정책위원장을 맡은 이후 승승장구했으며,최근엔 무바라크의 승계자로서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권력을 장악한 가말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NDP 고위직을 내줬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대중적인 분노의 도화선이 됐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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