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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위의 가장 큰 무기 ‘휴대전화’

중동 시위의 가장 큰 무기 ‘휴대전화’

입력 2011-02-19 00:00
업데이트 2011-02-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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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카메라가 중동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시민혁명을 세계에 알리고 파악하는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바레인 보안군이 18일 수도 마나마에서 친(親) 서방 왕조의 전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수 천명의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고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들은 폭력적인 진압실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려 세상에 이를 알렸다.

 튀니지에서 작년 12월 시디 부지드 지역에서 첫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이를 세상에 알린 것도 휴대전화 카메라였다.이후 범아랍권 위성방송 채널인 알-자지라가 본격적으로 튀니지 사태를 보도하기 시작했고,결국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해외로 도주하기에 이르렀다.

 휴대전화 카메라가 중동의 민주화 시위를 세상에 전파하는 핵심적 기능을 하게됨에 따라 인권단체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북까지 발행하고 있다.

 럿거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의 제임스 캐츠 소장은 “손바닥안에 들어온 첨단 비디오 기술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면서 “중앙집권적 통제속에 정보조작을 해온 일부 권위주의 정권들에게는 목을 겨누는 비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 이지만 언론사와 뉴스를 다루는 단체들이 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그리고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폭탄테러때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터.

 이후 2009년 6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의 불공정 대선에 항의하다 총격으로 숨진 여대생 네다양 사건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혀 유튜브에 올라 반정부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중동에서 시민혁명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시위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에 급증하고 있고,이를 보려는 외부 방문객들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모바일 비디오 스트림 서비스인 밤유저(Bambuser)의 경우 이집트에서 작년 11월 대선전에 1만5천여명이 사용자로 등록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촉발되면서 다시 사용자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바레인 정부는 최근 밤유저를 차단해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불허하기도 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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