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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국영TV 등장…망명설 부인

카다피, 국영TV 등장…망명설 부인

입력 2011-02-22 00:00
업데이트 2011-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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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최근 망명설이 나도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 오전 국영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망명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 20초가량의 짧은 방송 출연을 통해 “나는 트리폴리에 있다.베네수엘라에 있지 않다”며 “언론에 나오는 개들을 믿지 말라”고 말해 항간에 떠도는 망명설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녹색광장(반정부 시위 현장)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 밤새 지내고 싶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방송에서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 있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창문 밖으로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최근 트리폴리에는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방송을 통해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을 찾아 “그가 베네수엘라에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들을 봤다”고 말해 망명설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최근 리비아군과 상당수 정부 인사들이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에 반대하며 잇따라 이탈하면서 카다피의 장악력 약화로 내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21일 군 장교 일부가 동료 군인들에 “시위대에 합류하라”며 카다피 축출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고 리비아 전투기 2대가 시위대를 공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지중해의 섬 국가 몰타에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리비아 법무장관과 유엔 주재 리비아 외교관들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최근 카다피의 지지세력이 급격히 균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두문불출하던 카다피가 이날 새벽 2시께 짧으나마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여러 정황 때문에 카다피의 이날 방송 출연에는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지지 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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