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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도시’로 변한 크라이스트처치

‘절망의 도시’로 변한 크라이스트처치

입력 2011-02-22 00:00
업데이트 2011-0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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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남부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과 해글리 공원 등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 많아서 ‘정원 도시’라는 정겨운 별명이 붙은 이 곳은 하루 아침에 절망의 도시로 변했다.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 51분,사람들이 한창 활동하는 시간이었던 탓에 이번 지진의 피해는 강도(7.1)가 더 높았지만 새벽에 발생한 지난해 9월 이곳의 지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버스 2대가 붕괴된 건물의 잔해에 깔리면서 승객 중 일부는 불귀의 객이 됐다.

 무너진 사무실 건물에서는 시신 운구작업이 진행됐고,생존자들은 피를 흘리고 다리를 절면서 필사적으로 빠져 나왔다.

 소방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 지붕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을 구해내는 장면도 현지 TV 등을 통해 목격됐다.일부 시민들은 자기 차량을 이용,부상한 시민들을 병원으로 호송했다.

 또 도심의 유서깊은 석조 성당은 거대한 해머로 후려친 것 처럼 반파됐다.첨탑은 떨어져 나갔고 잔해는 광장을 덮었다.

 호스텔과 신문사 사옥을 포함한 시내 다른 건물들도 벽돌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흩뿌리며 무너져 내렸다.

 인도와 차도는 곳곳이 균열되고 뒤틀렸다.곳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회색 연기 기둥이 피어 올랐고,파이프가 터지면서 일부 거리는 물바다가 됐다.

 소방차와 구급차의 사이렌이 어지럽게 울리는 동안 거리로 나온 수천명의 시민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허둥대며 울부짖었다.상당수 도로들이 파괴된데다 인근 공항까지 폐쇄되면서 피해지역 주민 상당수는 발이 묶였다.

 또 일부 병원은 건물의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환자들을 건물밖으로 대피토록 했다.

 결국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전기와 전화도 끊기면서 인구 34만의 도시는 암흑의 밤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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