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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록 음악은 사탄”…우즈벡 정부, 경계 확산

“서구 록 음악은 사탄”…우즈벡 정부, 경계 확산

입력 2011-02-23 00:00
업데이트 2011-02-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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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 국영 TV가 록 음악과 랩을 서구의 자유방임의 산물로 가학성과 마약 중독,음란의 전형이라고 혹평했다.

 우즈벡 제2 국영방송사인 유트TV는 지난 21일 ‘멜로디와 재난’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우즈벡 젊은이 머리 위로 먹구름처럼 접근하는 서구의 록과 랩 음악의 유해한 영향’에 대해 경종을 제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련의 선전 영화 스타일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록 음악은 아프리카의 사냥 의식에서 나온 것이며 랩은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기원했다면서 이 때문에 랩 가수들이 헐렁하고 긴 바지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는 또 ”이 ‘사탄’의 음악은 서구의 젊은이들을 완전히 도덕적 타락으로 몰기 위해 악의 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일부 우즈벡 가수들은 인터뷰에서 서구 스타일의 팝과 헤비메탈 음악을 호되게 비난하면서 이같은 위험스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단은 우즈벡의 고전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해설자는 ”집에서 디스크나 플래시카드를 조사해 보면 그중에는 우즈벡 가수들이 공연한 록이나 랩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악마 음악의 사탄과 같은 영향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인간의 건강에 대한 음악의 효과를 조사한 과학적 연구를 언급하면서 고전음악이 병을 치료한다면 록과 랩은 죽음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방송은 쇼에서 농도 짙은 성적 콘텐츠 때문에 우즈벡 당국이 두 개의 러시아 TV채널 방송 승인을 철회한 뒤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천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우즈벡은 90%가 무슬림으로 세속정부는 종교적 극단주의 이념과 과도한 서방의 자유 모두를 경계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문화 유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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