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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이 고비…‘확실한 카드’ 없어

48시간이 고비…‘확실한 카드’ 없어

입력 2011-03-17 00:00
업데이트 2011-03-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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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상한 올려 181명 투입..NHK “바닷물 냉각 일단 실패””4호기 냉각수 고갈상태”..전력 공급되면 ‘숨통’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17일에도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48시간이 이런 노력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이 일단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여전한 상황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원전 작업자의 근로기준을 긴급 완화해 작업자 1인당 100밀리시버트였던 연간 방사능 피폭 상한을 250밀리시버트로 상향했다.

당초 원전 내 방사능 수치의 급증으로 근무자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확보를 위한 인력 부족이 심각해진데 따른 고육책이다.

이에 따라 181명으로 늘어난 작업 인원은 1~4호기 원자로의 냉각 작업을 위해 소방차의 펌프를 취수구에 연결하거나 원자로내 온도와 수위를 점검하기 위한 극도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이날 오전에 헬기를 동원해 약 30t의 바닷물을 3호기 원전에 집중 투입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냉각수 주입을 위한 장비의 접근을 원활히 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발전소로 향하는 도로를 정비했다.

앞서 TEPCO는 이날 오전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이날 오후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원전에 전력이 공급되면 원전의 자체 펌프로 냉각수를 투입할 수 있게 돼 복구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미군이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동원해 4호기 내부의 촬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4호기의 피해 상황이나 복구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각수 온도 상승이나 냉각수 고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NHK방송은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에도 불구하고 작전 이전에 시간당 3천782mSv(밀리시버트)였던 방사능 측정치가 작전 이후에도 시간당 3천754mSv에 머물렀다며 바닷물 투입이 방사능 수준을 줄이는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소장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면서 “13일 이후로 어떤 대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IRSN은 성명에서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가 끓어오르고 있다”며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핵연료가 며칠 안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미국에서는 4호기 사용후 핵연료의 냉각수가 고갈됐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그레고리 재스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날 하원 에너지ㆍ통상 소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발언했다.

재스코 위원장은 “방사능 수치도 매우 높은 상태이며, 정상화 작업의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주장이 NRC에서 취합된 정보와 도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부터 도출된 것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정보가 틀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과 뉴질랜드도 각각 자국민에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80㎞ 밖으로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일본은 현재 사고 원전으로부터 반경 20㎞ 이내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20~30㎞ 지역 거주자들에게는 실내 대피를 명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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