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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요오드 수돗물에 물 사재기 광풍

도쿄, 요오드 수돗물에 물 사재기 광풍

입력 2011-03-24 00:00
업데이트 201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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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되면서 1천3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일본의 수도 도쿄에 식수 대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후 도쿄도가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의 음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자마자 시내 슈퍼마켓 등에서는 페트 포장된 식수가 품절사태를 빚었다.

지지통신은 시나가와(品川)구 대형 슈퍼에서는 2ℓ들이 페트 6병이 든 물 17상자가 10분만에 바닥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슈퍼마켓에서는 1인당 판매량을 페트 한 병으로 제한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사재기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6세 이하 세자녀를 둔 한 가정주부(35)는 “TV에서 뉴스를 보자마자 집을 뛰쳐나와 인근 슈퍼마켓으로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으며 달려가 2ℓ들이 페트 6개와 500㎖ 페트를 바구니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이 가정주부는 “아이들 우유는 물론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데도 수돗물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가정주부(38)는 “물 6ℓ를 구입했다”면서 “사재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이렇게 하지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유아의 음용기준치를 2배 초과했지만 어른에게는 건강상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를 믿지않고 있다. 설사 건강상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해도 찜찜해서 수돗물을 못마시겠다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유아에게는 섭취를 삼가도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른이나 어린이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필요량 이상의 물 사재기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수돗물 요오드 파문은 가정에만 그치지않고 일반 식당과 외식체인, 호텔 등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수돗물을 사용한 요리를 고객에게 서비스 해야되는지를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쿄도는 물 사재기 진화에 나섰다. 도쿄도는 요오드가 검출된 가나마치(金町)정수장 급수 범위에 있는 도쿄 중심부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타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에 거주하는 유아(8만명) 가정에 한해 550㎖ 페트 24만개(유아 1인당 3개)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도쿄도는 이날 도내 가나마치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의 음용 기준인 100Bq(베크렐)을 초과하는 1㎏당 21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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