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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때아닌 개고기 식용 논란

中 때아닌 개고기 식용 논란

입력 2011-04-18 00:00
업데이트 2011-04-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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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애호가들 500여 마리 도살 저지가 발단

중국의 동물 애호가들이 도살 위기에 놓였던 개들을 구조하면서 중국에서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북경만보(北京晩報)에 따르면 동물애호가들이 지난 16일 새벽 베이징-하얼빈(哈爾濱) 고속도로를 막고 개 500마리를 싣고 도축장으로 가던 화물차를 막았다.

동물애호가들과 화물주는 15시간의 대치 끝에 경찰의 중재로 협상에 나서 실비로 보상해주는 조건으로 이 개들을 도살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 기업과 자선단체가 10만 위안(1천6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덕에 개들은 중국동물보호협회에 넘겨졌으며 이 가운데 허약한 100여 마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 애호가들이 이 개들의 입양 희망자를 찾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텅쉰(騰訊)은 구조된 개들의 치료와 입양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지금까지 400만 명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의견을 올리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쟁도 치열하다.

한 누리꾼은 “돼지 등 가축과 달리 개는 오랜 역사를 두고 인간과 생활해온 애완동물”이라며 “사는 사람이 없으면 개를 팔거나 살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개고기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고한 동물이 인간의 탐욕 때문에 희생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 학대를 규제할 수 있는 법률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동물애호가들의 실력 저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돼지 등 가축들의 도축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유독 개에 대해서만 집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가축과 마찬가지로 구조된 개들 역시 ‘식용’인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도축하려 했던 화물주를 동물 학대범으로 몰아가는 여론의 마녀사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도 “고속도로에서 과격한 방식으로 구조에 나선 동물애호가들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개들을 구조하는 데 쓰일 돈으로 차라리 가난에 굶주린 소외계층을 돕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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