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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정부군, 일진일퇴 공방

리비아 반군-정부군, 일진일퇴 공방

입력 2011-04-29 00:00
업데이트 2011-04-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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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요지 데히바 검문소 일대서 치열한 교전

리비아 반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정부군이 미스라타 등 서부 전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반군은 지난 27일 나토군의 공습작전에 힘입어 카다피군을 미스라타에서 40km 떨어진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밝혔지만, 28일에는 카다피군의 공세에 밀려 일부 반군 병사들이 튀니지 국경 쪽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반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카다피군이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있어 우리는 비상상황에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은 지난주 반군이 장악한 전략적 요지인 튀니지 인접 데히바 국경검문소 일대를 두고 몇시간만에 서로 빼앗고 되찾는 등 접전을 이어갔다.

튀니지에서 리비아 서부 산악지역의 반군 거점인 진탄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고속도로를 되찾기 위해 정부군은 이날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그 결과 정부군은 한때 데히바 국경검문소 일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고 반군이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퇴각하면서 뒤쫓던 정부군과 튀니지 영토에서도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반군은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을 벌여 정부군 병사 8명을 사살하고 불과 몇 시간만에 이 일대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데히바 국경검문소와 서부 산악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장악할 경우 반군들의 주요 거점 도시가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정부군은 이 지역을 장악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반군 역시 이 일대를 빼앗길 경우 식량이나 연료, 의약품 등을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유일한 보급로가 끊기게 되는 만큼 방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양측간 교전으로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피난을 가던 리비아 난민들 중에서도 사상자가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민간인 희생자 수가 2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이주기구(IOM) 구호선은 이날 미스라타에서 피란길에 오른 1천여 명을 태우고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항에 도착했다.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장기간에 걸쳐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리비아의 식량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리비아에서 식량 비축분을 보충하고 배급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 달 내에 광범위한 식량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FP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인 데일리 벨가스미는 현재 리비아의 식량 비축분이 45~60일 분량에 불과하며, 그 이후에는 상당수 리비아 국민들이 음식 섭취량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작전 도중 오폭으로 인해 반군 12명이 숨졌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샴스 엘-딘 압둘물라는 지난 27일 리비아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 지역에서 나토군의 공습작전 중 오폭이 이뤄졌다며 부상자도 4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의료진도 AP통신을 통해 나토군의 오폭으로 12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압둘물라 대변인은 그러나 “전쟁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실수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다”라며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나토는 오폭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나토군의 오폭은 지난달 19일 대 리비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나토군은 지난 1일 브레가와 아즈다비야 간 도로에서 반군의 픽업트럭을 공격, 반군 13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7일 브레가 외곽에서 반군 탱크를 폭격,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리비아군도 나토군의 공격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리비아군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지난 27일 밤 트리폴리 동부와 남부 외곽 지역에 대한 나토군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상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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