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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네이도 피해…주범은 ‘라니냐’

美 토네이도 피해…주범은 ‘라니냐’

입력 2011-04-29 00:00
업데이트 2011-04-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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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록적 토네이도 발생..”기후변화와는 무관”

미국 중남부 일대를 강타,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의 발생 원인은 ‘라니냐’ 현상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장마, 가뭄, 폭설 등 자연재해의 ‘주범’으로 꼽혀온 라니냐가 미국의 중남부 일대를 ‘잔인한 4월’로 만들고 있는 토네이도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기상전문 사이트인 ‘애큐웨더닷컴(AccuWeather.com)의 댄 코틀로스키 기상전문가는 “미국 북부 상공에 걸쳐있는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가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폭풍우 활동을 유발하는 데, 라니냐라고 불리는 기상 현상이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전했다.

애큐웨더닷컴은 봄철 토네이도의 활성화는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이미 4월 들어서만 미국의 중남부 지방에 걸쳐 90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금년이 ‘최악의 토네이도’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7일에는 남부 미시시피주로부터 북부 버니지아주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164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284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가옥 파손 등 엄청난 물적피해를 안겨줬다.

이런 토네이도 피해와는 정반대로 남부 텍사스주는 40일 이상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 역시 라니냐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기상전문가들은 이번 토네이도 피해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현상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환경주의자들의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시시피 주립대학의 그래디 딕슨(기상.기후학과)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토네이도 발생 건수가 늘어나는 것을 기후변화와 결부시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 해양대기관리처(NOAA) 폭풍예보센터의 그레그 카빈 예보관도 지구온난화와 토네이도 활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과학적 합의는 전혀 없다면서 “큰 틀에서 봐야 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작은 규모의 토네이도와 연결짓는 것은 논리의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라니냐’ 현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남북미에 장마, 가뭄, 폭설, 추위 등 이상 기후를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라니냐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강력한 것으로 2011년 여름까지 북반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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