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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 결혼식에 바레인 ‘인권탄압’ 대사 초청 논란

英왕실 결혼식에 바레인 ‘인권탄압’ 대사 초청 논란

입력 2011-04-29 00:00
업데이트 2011-04-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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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자행한 前바레인 정보기관 수장 출신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과거 자국민을 상대로 고문을 일삼은 바레인 정보기관 수장 출신의 런던 주재 대사가 하객으로 초청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레인 국가정보국(NSA)의 전 수장이자 지난 2008년 런던 주재 바레인 대사로 파견된 셰이크 칼리파 빈 알리 알-칼리파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초청됐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칼리파는 2005년부터 2008년 런던 주재 대사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NSA를 이끌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에 따르면 이 기간 NSA에서는 자국민을 상대로 전기충격과 폭행 등 고문이 자행됐다.

영국 소식통들은 바레인 대사의 초청 사실을 확인했으며 바레인 대사관도 알-칼리파 대사가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바레인 당국의 고문행위에 관한 HRW 보고서는 “2007년 말께부터 (바레인)당국이 고문과 학대를 일삼기 시작했다”며 보안사범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특히 고문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NSA에 구금됐던 사람들의 증언과 정부 문서 등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일부 구금자들은 정보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에 대한 살해 또는 성폭력 위협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왕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시리아 대사를 초청했다가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역시 자국 내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바레인의 외교사절을, 게다가 그가 과거 고문을 자행한 정보기관의 수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를 초청한 사실이 더욱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바레인의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도 결혼식에 초청됐으나 그는 안팎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영국 왕실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과 관련, 영국 세인트 제임스궁 대변인은 “영국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런던 주재 각국 대사들이 이번 결혼식에 초청됐다”며 “영국 외교부와의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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