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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후지모리 前대통령 사면설 ‘솔솔’

페루 후지모리 前대통령 사면설 ‘솔솔’

입력 2011-06-11 00:00
업데이트 2011-06-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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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시기 부패.인권남용 징역 25년 복역 중고령에 건강악화ㆍ민심화합用 사면 가능성

페루에서 좌파 진영의 오안탸 우말라(48)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 부패와 인권남용죄로 장기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78) 전 대통령의 사면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령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데다 대선으로 분열된 민심화합 차원에서 그의 사면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9일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문제로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체중감소가 어떤 병때문에 야기됐는 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후지모리는 지난해 설암(舌癌)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1990∼2000년 재임기간 중 민간인 50여명을 학살한 군 ‘암살대’ 창설을 승인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후지모리 사면설은 그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불거져 나왔고 그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어떤 식으로든 감옥에 갇혀있는 노환의 아버지를 풀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게이코는 대선 출마를 전후로 아버지가 사면돼야한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지지율이 부진하자 아버지 집권시기를 ‘독재’로 규정하고 부친의 석방은 법원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태도를 바꿔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게이코는 5일 치러진 대선에서 우말라에 3%포인트 차로 패배하면서 이제 후지모리의 신병처리 문제는 게이코의 손을 떠나 우말라에게로 넘어간 상태다.

우말라는 대선 막판 후지모리의 옛 지지층이 게이코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탓에 둘로 갈라진 민심을 시급히 봉합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말라는 대선 선거운동기간 한 외신 인터뷰에서 집권할 경우 후지모리의 건강문제를 고려해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의 집권당 인사인 호세 바르가스 의원은 가르시아든 우말라든 고령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한다며 그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말라가 집권 초 민심화합용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그럴 경우 자신의 전통적 지지층인 좌파 지식인과 원주민들로부터 ‘독재자를 풀어줬다’는 비난에 봉착하며 오히려 자신의 지지기반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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