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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시위대에 무장헬기 공격” 증언 충격

“시리아, 시위대에 무장헬기 공격” 증언 충격

입력 2011-06-11 00:00
업데이트 2011-06-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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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대통령, 반기문 총장과 통화 거절美 “폭력 즉시 중단해야..정부가 나라 위험한 길로 내몰아”

시리아에서 시위 유혈진압으로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가 무장 헬리콥터로 시위대를 공격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 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진압군 헬리콥터가 10일 북부 마라트 알-누만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친 후 모여든 시위 인파 수만명에 무차별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고 11일 전했다.

이름을 나와프라고 밝힌 현장 목격자는 전화로 “헬기 적어도 5대가 나타나 시위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기관총을 발사했다”며 “사람들이 공격을 피해 건물과 다리 밑으로 피한 후에도 총격이 몇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국이 처음에는 시위를 허용했다가 인파가 불어나자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나중에는 헬기가 나타나 기관총을 발사했다.

시리아 시위 진압에 헬기가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마친 후 시리아 곳곳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시리아 군경은 10일 터키 인접 지스르 알-수구르 마을 등 국경지역에서 병력 1만5천명과 탱크를 앞세워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였다.

남부의 다라에서도 기도회를 마치고 시위에 참가한 2명과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서 1명 등 7명이 숨졌다고 반정부 인사들이 증언했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해외 언론의 접근을 차단한 채 극단주의 세력이 군과 경찰을 공격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중무장한 테러조직이 마라트 알-누만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진압군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으며, 지스르 알-수구르에서는 지난 6일 군경 120명이 무장괴한의 매복공격으로 살해됐다고 전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극단주의 테러와 싸움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유엔에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주 내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사드가 통화를 거부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주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탄압을 비난하며 “고문과 총격, 포격으로 어린이들이 희생됐다는 소식 등 심각한 인권위반이 계속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도 무자비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며 아사드 정권을 압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 시리아 전역, 특히 북서부 지역에서 벌어진 시리아 정부의 무자비한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시리아 정부가 나라를 위험한 길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미국은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은 채, 시리아인의 단결과 평화적인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사드 정권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 1천200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산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서방국은 아사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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