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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칸 피해여성은 얌전한 싱글맘”

“스트로스칸 피해여성은 얌전한 싱글맘”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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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구와도 싸움 한 번 한 적이 없고 수줍음이 많았으며 심지어 배가 고파도 이를 말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前)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뉴욕 소피텔 호텔 여종업원(32)의 평소 성격에 대해 아프리카 기니에 살고 있는 그의 오빠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인들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주장하기 위해 피해 여성의 신뢰성에 흠집을 낼만한 주변정보를 뒷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5일 기니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피해여성의 가족과 주변 이웃, 친지, 뉴욕 브롱스 인근 주민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해 이 여성의 평소 성격과 생활 등을 소개했다.

NYT는 수십 명을 인터뷰한 결과 주변 사람들은 이 여성을 얌전하고 열심히 일하는 싱글맘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아프리카 기니에서도 전기나 수도 등이 들어오지 않는 티아쿨르라는 외진 시골마을의 진흙 오두막에서 다섯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이 여성의 아버지는 마을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이었고 학교라고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으며, 다만 집에서 아버지로부터 코란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뿐이다.

아직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오빠들은 동생이 어릴 때부터 수줍음이 많았고 권위를 존중하도록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10대 때 일자리를 구하려고 기니 수도 코나크리로 진출했지만 두 달 뒤 먼 친척과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결혼해 딸을 낳았다.

그는 얼마 뒤 남편이 병으로 죽자 딸을 데리고 다시 코나크리에서 잠시 살다가 뉴욕으로 이민 간 언니를 따라 지난 2002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 여성이 어떻게 미국 비자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변호인은 그가 지난 2008년 소피텔에서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 브롱스에 정착한 이 여성은 인근 아프리카 식당에서 일자리를 얻어 몇 년간 식당 여종업원으로서 성실하게 일하며 지내다 소피텔로 일자리를 옮겼다.

이 식당 주인 바호레 재비는 이 여성이 자기 사생활에 관한 얘기는 잘 하지 않았지만 착실한 종업원이었고 식당에서도 잘 지냈다고 설명했다.

고향 기니의 오빠들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이 여성은 오직 딸 얘기만 했을 뿐 자신의 미국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오빠들은 전했다.

이 여성의 한 친구는 그녀의 유일한 사회생활이 할렘의 ‘카페 2115’라는 서아프리카 식당에 이따금 들르는 것뿐이었다면서 집에서는 매일 DVD로 나이지리아 코미디 프로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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