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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기없는 전쟁 끝내라” 국방부 “치안 고려 해 신중하라”

백악관 “인기없는 전쟁 끝내라” 국방부 “치안 고려 해 신중하라”

입력 2011-06-22 00:00
업데이트 2011-06-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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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3만명 철군 속도 고심

미군의 아프가니스탄전 철수가 다음 달 시작되는 가운데 철군 속도와 규모 등을 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뜨거운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철군 개시 초읽기 속에 백악관 보좌진들은 “인기 없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정치적 논리를 앞세우는 반면 군 관료들은 “아프간 치안 문제를 고려해 철군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세부 철수 계획을 22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21일 전했다. 이 계획에는 연도별 철군 규모와 향후 일정 등이 상세히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속도와 규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군이 최초 철군 인원을 얼마로 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10만명의 미 병력 중 2009년 증파됐던 3만명이 우선 철군 대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손에 쥔 카드 중 가장 급진적인 안은 ‘12개월 내 3만명 전원 철군’이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 등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옵션으로 ‘병력 상당수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여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논리가 깔렸다.

반면 국방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전투 병력은 남겨 둬야 한다.”는 뜻을 고집한다. 아프간 무장세력이 치안 공백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방부는 올해 여단급 규모인 5000명만 아프간 전장에서 뺀 뒤 올겨울 5000명을 철군시키고 나머지 2만명은 내년까지 아프간에 남겨 뒀다가 철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가 어떤 카드를 선택하든 미군의 아프간 철군은 반전 여론에 떠밀려 계속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6-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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