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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90주년] 본토 전역 붉은물결 넘실

[中 공산당 90주년] 본토 전역 붉은물결 넘실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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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조형물·언론 ‘띄우기’·영화 ‘건당위업’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이틀 앞둔 29일 중국 전역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공항터미널, 기차역, 광장 등 시민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붉은색 조형물과 플래카드, 입간판이 내걸려 창당 9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보내는 공항고속도로 옥외광고판도 상품광고를 떼어내고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축하 메시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베이징 중심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 양쪽 버스정류장마다 축하 문구가 든 광고판이 내걸린 가운데 톈안먼(天安門) 광장 한가운데에도 지름이 10여m에 이르는 원형의 대형 공산당 휘장이 설치됐다.

TV, 라디오, 신문 등 대중매체들도 ‘창당 90주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 중앙(CC)TV의 1번 종합채널은 황금시간대인 오후 8~9시에 공산당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뒤 곧바로 창당 역정을 그린 ‘천지개벽’ 등 1~2편의 홍색드라마를 연속으로 내보내고 있다.

개봉 닷새 만인 지난 20일까지 300만명의 관객이 든 홍색 블록버스터 ‘건당위업’(建黨偉業)은 학교, 직장 등의 단체 관람객이 계속 몰리고 있어 역대 최고 흥행기록인 30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등 대역사(大役事)들도 공산당 ‘생일축하선물’로 바쳐질 예정이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30일 오후 3시 개통식과 함께 첫번째 열차를 출발시킬 예정인 가운데 전체 길이가 38㎞가 넘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자오저우완(膠州灣)대교와 칭다오(靑島)~황다오(黃島) 해저터널도 같은 날 오후 2시 개통한다. 공산당의 집정능력을 과시하는 업적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개조되고 있는 바랴그함이 일각의 예상대로 창당 기념일에 맞춰 진수할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2009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두번째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2호를 쏘아올리고,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등 국민들의 애국주의를 고조시키는 이벤트를 종종 벌이곤 했다.

정작 창당기념일 당일의 기념행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언론 당국은 외신기자들의 창당 기념행사 취재를 접수하면서도 행사 내용이나 장소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6-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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