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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냄새로 말라리아 잡는다

발냄새로 말라리아 잡는다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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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양말 냄새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유인해 박멸하는 방충제가 아프리카의 한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운동을 지원해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랜드 챌린지 캐나다 재단’은 말라리아에 대항하는 새로운 ‘무기’로, 발냄새를 이용한 ‘모기덫’ 생산을 위해 자금 지원을 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기존의 방충망이나 살충제는 말라리아 퇴치에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했지만, 야외에서 대량으로 모기를 물리치는 데는 부적합했다. 하지만 인간의 발냄새와 똑같은 악취로 모기를 유인하는 모기덫은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모기가 인공 발냄새에 끌려 덫으로 들어오면 곧 화약약품의 독성에 의해 죽게 된다.

2년간 모기덫 개발에 힘써온 아파라카 보건센터의 프레드로스 오쿠무 박사는 화학물질 8종을 섞어 완벽한 발냄새를 재현했다. 개발한 발냄새를 독성물질과 섞어 실험했더니 95%의 모기가 죽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쿠무 박사는 “발냄새를 풍기는 모기덫이 사람보다 4배 더 많은 모기들을 유인했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해마다 220만명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80만명이 사망한다. 이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실제로 말라리아를 몇차례 앓은 오쿠무 박사는 “말라리아 근절이라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새로운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구자금 10만달러를 지원받은 오쿠무 박사는 이제 본격적으로 저렴한 모기덫 개발에 나선다. 게이츠 재단과 그랜드 챌린지 캐나다 재단은 여기에 77만5천달러를 지원한다.

현재 개발된 시제품 모기덫은 비싸지만, 오쿠무 박사는 앞으로 개당 4달러에서 27달러 정도의 저렴한 모기덫이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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