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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화시장에 무조건 달려들 생각 없다”

“美 영화시장에 무조건 달려들 생각 없다”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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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안영화제 참가 한국 감독들

“미국 영화시장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감독들이 이를 무조건 지향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류승완).

한국의 대중가요(K-POP)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이제 한국에서 각광받는 한국영화들이 세계무대에서도 공감대를 불러올만한 때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 섞인 관측을 해본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영화감독들은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당장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릴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 하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올해 10주년을 맞는 뉴욕아시안영화제 폐막일에 맞춰 14일 영화제 참가 한국 영화감독 4명을 초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릴러’를 주제로 한 이번 한국영화 특별전에서 이준익(평양성), 나홍진(황해), 권혁재(해결사), 류승완(부당거래) 감독은 각자의 최신작들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 월터 리드 시어터에서 상영, 해외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류승완 감독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상업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포함해 한국에서는 지금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 준비중인 작품들도 있지만 이는 감독들이 추구하는 영화와 개인적인 기회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시장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영화도 미국에서 성공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질문은 마치 한국영화 산업 전체에 던지는 질문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제작환경이나 상업적인 구조에서 그 특색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생각해 봐야할 것들이 있다”면서 “여기에 무조건 목숨 걸고 달려들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의 고란 토팔로비치 위원장도 “영화에서 국가적 정서를 무시하는 건 위험하다”면서 “영화 감독들이 흥행만을 생각해 대중화에 집중하다보면 영화 본연의 생명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재 감독도 “기회가 된다면 미국시장을 겨냥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상관없지만 역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한국 영화는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에 있으며 여러가지 호흡들이 섞여 있어 외국인에게도 공감대를 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스릴러 영화를 만드는 것이 즐겁냐는 질문에 대해 “살다보면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를 영화로 이야기 하다 보니 스릴러 장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상업영화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이준익 감독은 ‘은퇴 선언을 번복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번복의지가 생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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