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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화도청 파문, 美로 확산

英 전화도청 파문, 美로 확산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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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드 로 “뉴욕 공항서 도청 당해”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거느린 영국 언론사의 전화 도청 파문이 이제는 미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메일은 영화배우 주드 로가 미국에 있을 당시 뉴스오브더월드(NoW)로부터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청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국에서도 법적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명인사에 대한 도청 파문의 불똥이 미국으로 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킹을 금지한 연방법에 따라 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드 로는 영화 촬영을 위해 캐나다로 가는 도중 뉴욕 JFK 공항에 내렸을 때 자신과 개인 비서의 전화가 도청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NoW 기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전화는 미국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했기 때문에 해킹 주체가 국외에 있더라도 법정 소송이나 기소가 가능하다고 미국 변호사들은 설명했다.

도청 파문과 관련해 미국에선 연방수사국(FBI)이 NoW의 모회사인 뉴스 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뉴스코프가 외국 정부 관리에 대한 뇌물 제공을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의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정치권에서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뉴스와 FX,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머독이 미국에 소유한 언론사의 지배권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머독 소유 다우존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인 레스 힌튼(67)도 최근 사퇴함에 따라 머독의 미국 ‘언론 제국’에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국외뇌물 방지법을 강화하면 머독이 적절한 언론 소유주인지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주드 로는 머독이 소유한 영국 대중지 ‘더선’이 전화도청으로 확보한 내용으로 2005년과 2006년 4개의 기사를 실었다며 이 신문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뉴스코프는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머독 측 언론 간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집중 비난을 받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를 의식해 4일간의 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2일로 단축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캐머런 총리가 도청 파문이 이는 데도 나라 밖에 있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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