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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빅, 평범한 소년에서 테러범으로

브레이빅, 평범한 소년에서 테러범으로

입력 2011-07-25 00:00
업데이트 2011-07-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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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평범한 소년”..20대 우파정당 가입1차 걸프전때 정치에 관심..주민들 “도시형 남성”

연쇄테러로 ‘평온한 나라’ 노르웨이를 한순간에 충격에 몰아넣은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브레이빅은 인터넷 선언문 등을 통해 다문화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자신을 ‘반 무슬림 혁명’을 꿈꾸는 운동가로 표현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번 테러를 ‘21세기 광기의 십자군 전쟁’ 등으로 묘사하며 그를 극우주의 학살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비디오게임이나 보디빌딩 등에 관심이 있는 ‘도시형 남성’ 스타일로, 평소 생활에선 93명을 희생시킬 만큼의 잔인함이나 극단주의 성향은 노출하지 않았다고 AFP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각) 전했다.

◇”어린시절 평범한 소년” = 용의자 브레이빅은 자신이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하고 있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한 살 때 이혼을 했다.

그는 인터넷 선언문 등에서 “나는 책임 있는 사람들 곁에서 우수한 가정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부모 이혼 뒤에는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스스로 한 번도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어렸을 때는 평범한 소년이었으며 다만 다른 사람들과 말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20대 때 우파성향 정당 가입 = 브레이빅은 12년 전인 지난 1999년 우파 성향의 진보당에 가입하면서 이 정당의 지역 청년지부에서 활동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7년여 동안 정당에서 활동하다 2006년 탈퇴했다. 그는 인터넷에 남긴 글을 통해 이 정당이 다문화주의에 호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정당 관계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이었으며 토론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이빅의 친구는 노르웨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20대 후반에 우파 성향의 극단주의자가 됐다고 진술하고 있다.

한편 그가 이슬람 문화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차 걸프전이 발발한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소년이었지만 당시 이슬람 친구들이 미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 보도를 접하고 흥분하는 것 등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선언문에서 밝혔다.

◇이웃들 “외로운 도시형 남성” = 그가 지난달 말부터 머물렀던 노르웨이 헤드마르크 지방의 레나라는 시골마을 주민들은 그를 ‘도시형 남성’으로 기억했다.

한 주민은 “그가 컴퓨터 가방을 메고 잘 차려입고 다니는 등 그가 농부라는 사실이 이상하게 생각됐다”고 진술했다.

또 그가 한 번씩 들른 것으로 알려진 술집 종업원은 “여기 사람들은 누구도 맥주를 사고 영수증을 요구하지는 않는데 그는 영수증을 요구하고 카드로 술값을 결제했다”고 기억했다.

다른 주민들도 그가 공손했지만, 시골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 회상했다.

◇”매춘부 사기 위해 2천유로 모아” = 브레이빅은 인터넷 선언문에서 여자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편으론 학살극을 감행하기 전에 2명의 고급 매춘부를 사기 위해 2천 유로를 모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거사’ 한 주쯤 전에 고급 모델과 잠자리를 하는 것을 계획했으며 이는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 암시장에서 총기류를 사는 데 실패한 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2명의 여성과 매춘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성적인 관계를 위해 여성을 다루는 데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그는 선언문에서 ‘계획 실행’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여성 관계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빅은 또 특별한 날에 마시기 위해 옥션을 통해 1979년 빈티지의 프랑스산 레드 와인 샤또 키르완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비디오게임·보디빌딩 관심 = 언론들은 브레이빅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스스로 ‘느긋한 타입이며 관대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브레이빅은 또 “스킨헤드족은 결코 나의 선택이 될 수 없었다. 그들의 옷 입는 스타일이나 음악적 취향 등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나는 그들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성명 등에서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보수주의자, 기독교도 등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사냥이나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나 ‘모던 워 페어 2’ 같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의 페이스북은 현재 접촉이 제한되고 있지만 보디빌딩 등에 대한 그의 관심의 흔적은 발견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금납부실적을 보면 지난 2009년 이전까지는 거의 수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초 작은 규모의 농지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 농지를 사들임으로써 주변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고 이번 노르웨이 정부 청사 테러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6t의 비료와 화공약품 등을 살 수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또 사냥 클럽에 가입, 범행에 사용한 총기류를 구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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