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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입력 2011-08-08 00:00
업데이트 2011-08-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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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신용등급 강등을 맞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느라 열을 올려온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는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신이 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원수’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발표했을 때 그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오바마의 처지는 아주 암울해졌다.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도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낮았던 적은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0년과 1992년으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는 지금도 회자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부채 상한 협상 과정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가 몽니를 부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반(反)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8-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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