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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먼, 동성애자 관련 질문에 회피로 일관

바크먼, 동성애자 관련 질문에 회피로 일관

입력 2011-08-15 00:00
업데이트 2011-08-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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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방송 출연서 “유권자들의 당장 관심 사항 아니다”2004년 부시가 동성 결혼 반대 명확히 천명한 것과 큰 대조..여론변화 영향?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 관련 아이오와 스트로폴에서 선두를 차지해 일약 주목을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14일 주요 방송 일요 시사 프로그램에 릴레이 출연했다.

이날 프로그램들에서는 바크먼 의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여론 검증을 위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그가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경 보수파인데다 기독교 보수파 성향이기 때문에 미국 내 사회적 쟁점인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동성애자 권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최근 뉴욕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이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했고 정치인으로서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진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바크먼 의원의 답변은 큰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크먼 의원은 이 문제는 유권자들의 우선적 관심사가 아니라는 이유를 대면서 입장표명을 피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취했다.

그는 NBC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서 동성애 권리에 대한 입장에 관한 질문에 “나는 미국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의 (성적 취향에 대한) 판관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동성애자를 주요 공직에 임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공직임명 시 우선 미국 헌법을 지킬 것인지, 경쟁력이 있는지, 최적의 인물인지를 두고 판단할 것”이라고만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보수주의 기치를 내걸고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차지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동성애 이슈에 더 보수적인 태도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내 보수 지지층 표밭 굳히기에 유리할 수 있지만, 바크먼 의원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선명성을 회피하는 접근법을 택한 것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데 중요한 열쇠 중 하나로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면서 당시 동성애자들의 표는 잃었지만 오히려 보수층 지지를 다진 그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와 현재의 동성애 결혼을 둘러싼 여론 환경이 바뀌어 부시 대통령처럼 동성애 결혼 반대 기치를 높이 치켜드는 것이 꼭 표에 유리하지도 않다는 계산이 바크먼 의원 캠프에 섰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은 미국의 다수 주(州)가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했고, 지난 5월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의 미국민이 동성애 결혼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인지 바크먼 의원은 보수 지지층도 잃지 않고, 중도 성향 유권자도 달아나지 않게 하려고 동성애 결혼 이슈 찬반에 분명히 선을 긋지 않았다.

그는 답변을 회피하는 이유로 “미국 국민들이 지금 당장 우려하는 것은 그런 종류의 질문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지 사회적 가치 문제가 쟁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할수록 사회적 쟁점인 동성 간 결혼 문제에 대한 그의 분명한 입장표명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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