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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남성 동성애자도 헌혈 가능해져

英 남성 동성애자도 헌혈 가능해져

입력 2011-09-09 00:00
업데이트 2011-09-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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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HIV)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이 영국에서 가능해졌다.

영국 정부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나 남성 양성애자에 대한 평생 헌혈 금지 조치를 완화해 12개월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경우 오는 11월7일부터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8일 밝혔다.

영국은 HIV 감염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에 대해 지난 1980년대부터 평생 헌혈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근래들어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이 헌혈권을 요구하면서 의학계에서는 이들의 헌혈을 평생 금지할 의학적 증거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영국의 혈액 공급 자문위원회는 그동안 의학적 증거들을 검토한 결과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에 대한 평생 헌혈 금지 조치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스웨덴, 일본도 1년간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경우 헌혈을 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6개월간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경우 헌혈을 허용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말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동성애자의 헌혈을 허용한 이후 HIV 감염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통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 동성애자 단체 스톤월의 벤 서머스킬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위험의 정도가 훨씬 심각한 양성애자에 비해 위험의 정도가 낮은 남성 동성애자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건전한 성생활을 추구하는 재단인 테런스 히긴스 트러스트의 닉 패트리지 회장은 “새로운 조치는 지극히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남성 동성애자들의 성생활이 활발하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 헌혈에 동참할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안전한 혈액을 수혈받기를 원하는 환자들의 권리를 동성애자들의 헌혈 권리 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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