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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혁명, 여성 해방으로 이어질까>

<리비아 혁명, 여성 해방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1-09-14 00:00
업데이트 2011-09-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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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하는 리비아의 민주화 혁명이 성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리비아 여성들의 지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비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그동안 성적 차별을 받아 왔던 다른 아랍권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리비아 여성들은 6개월여에 걸친 혁명 기간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해 위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리비아 여성들은 내전 기간에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과 아들을 막지 않는 것 이상의 역할을 했다.

정부군에 쫓기는 반군을 숨겨주고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했으며 혁명 자금을 모으고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반군의 활약상과 정부군의 잔혹성을 외부에 알렸다.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참가한 여성들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다피에 대항한 내전으로 리비아 여성들이 이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도 없었던 일들을 하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각) 전했다.

전쟁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변화시킨 사례도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여성들이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면서 미국 여성 운동의 붐이 일어났고 미국 여성의 삶이 바뀌었다.

리비아 여성들도 내전에서 반군 지원 조직을 만들고 포스트 카다피 체제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

리비아의 많은 남성은 이전까지는 여자 형제나 약혼녀가 시위에 참가하거나 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이런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리비아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강압 분위기도 사라지고 있다.

내전 과정에서 실탄을 밀수해 반군에 공급했던 여성 심리학자 아이샤 그도우르는 “어쩌면 내가 새로운 대통령이나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리비아 여성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 대표 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위원 45명 중 여성은 단 1명뿐이고 위원회 본부에는 여자 화장실도 없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몰아낸 이집트에서도 여성들이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획득한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아 여성들은 내전 동안 키워온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는 않고 있다.

여성 법률가인 흐웨이다 시바디는 “앞으로 다른 사람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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