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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이후 日서 자위대 호감 고조

대지진 이후 日서 자위대 호감 고조

입력 2011-09-29 00:00
업데이트 2011-09-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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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의 자위대에 대한 호감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일본 음악 정보회사인 오리콘에 따르면 한 민간 회사가 일본 방위성의 협력을 받아 만든 ‘DVD 항공자위대의 힘∼모든 일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라는 제목의 DVD는 발매 일주일만인 28일 오리콘차트 문화·교양 부문 주간 DVD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같은 시리즈의 해상자위대 편이었고, 3위는 육상자위대 편이었다. 자위대 DVD 시리즈 3편은 9월25일 일간 순위에서 종합 부문 1∼3위를 휩쓸었다.

이 시리즈 3편은 일부 편의점에서만 팔았는데도, 항공자위대 편이 4천602장, 해상자위대 편이 3천673장, 육상자위대 편이 3천76장 팔렸다. 자위대원의 일상 임무와 훈련 장면, 동일본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에서의 활동 모습을 담은 DVD로는 이례적으로 히트했다는 평이다.

한국의 예비군과 비슷하게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 소집되는 ‘예비자위관보’의 인기도 높아졌다.

가나가와(神奈川)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자위관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일반 국민을 채용하는 예비자위관보의 경우 연간 두 차례 모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에는 1차 모집에서 이미 예정 인원을 넘겼다. 가나가와현에서는 67명을 모집했는데 270명이 몰려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동일본대지진 직후 활동상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3∼4일 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대지진 이후 활동상을 평가할 만한 조직을 복수로 고르라’는 질문에 자위대를 꼽은 이들이 8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자원봉사자(73%), 소방관(52%), 지방자치단체(42%), 경찰(40%) 순이었고, 정부(6%)나 국회(3%)를 꼽은 이들은 극히 적었다.

일본 국민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정쟁을 벌이는 국회와 달리 자위대가 대지진 직후 신속하게 병력 10만 명을 재해 지역에 파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위대의 신속한 재해 대응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군 전문가들도 “일본이 그동안 평화 국가의 길을 간다고 표명하면서도 언제든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에서 자위대에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향후 일본의 체제 변화와 관련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은 헌법 9조에서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한국전쟁을 계기로 사실상의 군대인 자위대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세계 3위 수준의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국민들로부터 “하는 일 없이 돈만 축낸다”는 눈총을 받아왔지만,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전후(戰後) 처음으로 국민의 호감을 산 것이다.

이에 대해 보수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이 “자위대에는 ‘3·11 이후’가 ‘전후(戰後)’를 대체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평가하는 등 뜨거운 눈길이 자위대에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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