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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살인용의자, ‘억울한’ 옥살이 25년만에 석방

美 살인용의자, ‘억울한’ 옥살이 25년만에 석방

입력 2011-10-02 00:00
업데이트 2011-10-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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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해 혐의로 수감된 한 남성이 당시 판결에 담당검사의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25년 만에 재심을 선고받고 1일(현지시간) 풀려났다.

데이비드 먼친스키(59)란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1977년 펜실베이니아주(州) 페이에트 카운티에서 주민 2명을 살해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986년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국은 피해자들이 마약 관련 문제로 살해됐다고 판단했고 여기에 먼친스키가 다른 한 명과 사건 당일 피해자들의 집에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하자, 당시 경찰들 사이에서 마약 거래에 연루된 과격한 인물로 유명했던 먼친스키를 용의 선상에 올렸다.

먼친스키는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으나 1986년 유죄를 선고받았고, 그의 딸 라이나 투시와 노아 기어리 변호사는 지난 10년간 먼친스키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리사 레니한 치안판사는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먼친스키에 대한 인신보호영장을 발부하고, 당시 페이에트 카운티 지방검사였던 제럴드 솔로몬과 그의 조수 랄프 워먼이 “충격적인 위법행위”를 저질러 “이들이 제출한 모든 증거물 하나하나에 짙은 의구심이 생긴다”고 판결했다.

레니한 판사는 검사들이 사건 발생 당시 목격자가 오클라호마에 있었다는 경찰 보고서와 현장에서 검출된 정액이 먼친스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포함해 목격자의 진술을 의심할만한 11개의 증거를 숨겼다는 기어리 변호사의 주장에 동의했다.

먼친스키는 120일 이내로 재심을 받아야 하지만 해당 검사들이 이미 항소심을 재기해 이는 보류됐으며, 대신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풀려났다.

먼친스키는 교도소를 나오며, 억울하지는 않지만 주변 상황을 받아들이느라 머리가 “팽팽 돌 지경”이라면서 “어쨌든 오늘은 좋은 날이다. 아마도 랍스터와 새우 요리를 먹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의 딸 투시는 “정말 행복해서 말로 다할 수가 없다”며 “오늘은 모두가 기다려왔던 날이고 빨리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며 감격했다.

기어리 변호사는 사건 목격자가 자신의 진술을 철회하고 자살함에 따라 그의 모든 증언이 위증이 되기 때문에, 해당 검사들이 항소심에서 지면 먼친스키의 재심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검사와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이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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